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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1-19

글로벌세아그룹 S2A, 『수집, 취향의 지형도』展 개최



전시기간: 2025.8.12.(화) – 2025.9.20.(토)
전시장소: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25, 1F S2A 전관

– 글로벌세아그룹 S2A, 《수집, 취향의 지형도》展 개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수집의 시선과 감각을 따라 수집의 의미를 성찰하는 전시

– 필립 티로, 김남규, 정승우, 이준혁, S2A 다섯 컬렉션

각기 다른 맥락과 취향이 반영된 수집의 과정 소개. 외국인의 시선으로 수집해 온 한국 고미술 컬렉션,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감각적인 컬렉션,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따라 구축된 기업 컬렉션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컬렉션 80여점 출품

– ‘소장’을 넘어 예술과 함께해 온 시간을 되짚어 보며 수집의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

■ 전시개요

전시 명      《수집, 취향의 지형도》
참여컬렉터 필립 티로, 김남규, 정승우, 이준혁, S2A
전시일시2025.8.12.(화) – 9.20.(토)
전시장소S2A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25, S-Tower, 1F T. 02-6252-7777 / www.s2a.kr / 인스타그램 @s2a_space
연계행사– 강연명: 공공미술관 컬렉션의 설계 미학 : 국립현대미술관 사례를 중심으로
– 강연자: 마동은(독립 전시 기획자) – 대담진행: 류동현(페도라 프레스 편집장) – 강연일시: 2025.8.23.(토) 14:00 – 15:30 – 선착순 50인 모집(마감) *이번 강의는 소규모로 기획되어 모집이 빠르게 마감되었으며, 현장의 열기를 보다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인스타그램 라이브로도 송출될 예정입니다. – 강의내용: S2A는 《수집, 취향의 지형도》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특별 강연을 마련했습니다. 개인과 기업의 컬렉션을 넘어, 공공미술관 컬렉션의 설계 미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관람시간10:00 -18:00(일요일, 월요일 휴관)
관람료무료
문의에스투에이 매니저 김다연(C.P. 010-5175-1041 / dy1104@sae-a.com)



■ 전시소개

글로벌세아그룹 S2A는 8월 12일(화)부터 9월 20일(토)까지 《수집, 취향의 지형도》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 전경(S2A 섹션)

左) 유영국 <영훈> 1965, oil on canvas, 129.3×161.2cm
右) 김환기 <귀로> 1950’s, oil on canvas, 98x79cm
ⓒ 이미지 S2A 제공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번 전시는 필립 티로, 김남규, 정승우, 이준혁, 그리고 S2A, 다섯 컬렉션을 통해, 수집이라는 행위가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나의 시선이자 실천으로 작동하는지를 탐색한다.

개인의 수집은 단순한 소유를 넘어, 미적 감각과 세계관, 시대적 맥락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문화적 제스처이며 자기 서사의 방식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개인의 감각은 작가와의 관계, 시대와의 접점, 삶의 경험과 정체성을 담아내며, 그 궤적은 미술사적 흐름과 교차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다섯 컬렉션은 각기 다른 감수성과 관점을 바탕으로, 수집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인 필립 티로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한국 고미술을 꾸준히 수집해왔으며, 한국 미술의 연속성과 고유한 미학에 대한 깊은 성찰을 드러낸다. 김남규는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독창성에 주목하며, 동시대 시각예술의 감각적 흐름을 반영하는 수집을 실천해왔다. 정승우는 회화, 설치, 조각을 아우르는 폭넓은 관심을 바탕으로, 유중문화재단을 통한 작가 지원과 문화공헌을 병행하며 수집을 공적 실천의 연장선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준혁은 ‘날것의 정서’와 ‘사실의 잔혹성’을 중심 키워드로, 내밀한 감수성이 담긴 작품들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컬렉션을 구성해왔다. 마지막으로 S2A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수집을 통해, 미술사의 흐름을 기록하고 보존하며 동시대 미술사적 지형을 구성해가는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집, 취향의 지형도》는 이 다섯 컬렉션이 보여주는 미적 감각과 시대적 감수성을 따라, 동시대 예술의 방향성과 수집의 내면적 동기를 함께 조망하는 전시다. 특히 개인 컬렉터부터 문화재단, 갤러리 기관까지 다양한 주체의 컬렉션을 한자리에 소개함으로써, 수집이라는 행위가 어떻게 사적 취향을 넘어 공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성찰하고자 한다. 이 전시는 예술을 향한 헌신과 시대에 대한 응답, 그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사적·사회적 질문을 동시대 미술 안에서 던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강희경 S2A 디렉터



■ 컬렉터 인터뷰(인터뷰 류동현 미술 저널리스트)

S2A(강희경 디렉터)

ⓒ 이미지 S2A 제공

S2A는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이자 세계적인 의류제조수출 기업인 세아상역㈜이 운영하는 문화사업 공간이다. 2022년 개관 이후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인간의 삶과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꾸준히 노력해왔다. 삶의 아름다움을 다루어 온 의류 산업의 경험을 바탕 삼아, S2A는 예술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문화적 가치를 탐구하고, 다채로운 미학적 지평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작가에 대한 사랑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미술사의 기초부터 충실히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 S2A 강희경 디렉터 –



전시 전경(S2A 섹션) ⓒ 이미지 S2A 제공

Q)

미술 컬렉션은 사적인 행위이지만 공적인 행위로 귀결됩니다. 결국 컬렉터들의 소장으로 인해 작가의 작품은 미술사 속에서 자리잡게 되고, 이들이 모여 미술사 속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게 되기 때문입니다. S2A 또한 하나의 공간, 기관으로 자리하게 되면서 컬렉션의 방향성에 고민을 많이 할 듯싶습니다. S2A의 컬렉션 방향성, 혹은 컬렉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

컬렉션은 한 작가가 작업을 지속하고, 그 흔적이 미술사에 남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존재를 기록하고, 갤러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더 나아가 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죠. 하지만 수집의 방향이 한 쪽으로만 쏠리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작가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작업하듯, 수집가도 유연하고 폭넓은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인 세아상역㈜은 전 세계 10개국에 6만여 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기업입니다. S2A는 그 안에서 한국 문화예술을 알리고, 한국 작가들을 발굴하고 수집하여 세계에 소개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 근현대작가에 대한 사랑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미술사의 기초부터 충실히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필립 티로

ⓒ 이미지 S2A 제공

북촌의 한옥에서 40여 년째 거주 중인 외국인 수집가 필립 티로는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주에 한 번씩 국립현대미술관을 찾는 것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이를 자신의 주말 일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만큼이나, 한국 작품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열정적인 수집가이다.

결국, 중심에 있는 건 ‘아름다움’이죠.

그리고 아름다움에는 국경도 없고 시대도 없습니다.”

필립 티로 –


전시 전경(필립 티로 섹션) ⓒ 이미지 S2A 제공

Q)

미술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였는지요? 그리고 단순히 감상이 아닌 수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아주 어릴 때부터 예술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곱 살 때 처음으로 작품 하나를 수집했죠. 그 후로 자연스럽게 더 많은 작품을 모으고 싶어 지더군요. 특정 분야에도 점점 더 관심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수집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컬렉션 분야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고대 유물 컬렉션도 있고, 오리엔탈리즘 미술, 아프리카 미술 컬렉션도 있어요. 한국 미술 컬렉션도 있지요. 오늘 이야기하려는 주제는 바로 한국 미술 컬렉션이 될 겁니다.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캄보디아에 살았습니다. 어느 날 사원을 방문했는데, 거기서 작은 조각상을 하나 발견했어요. 그게 저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꼭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부모님도 예술에 관심이 많으셔서 어릴 때부터 저희를 박물관에 자주 데려가셨어요. 덕분에 저는 아주 일찍 예술에 눈을 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자신의 수집 철학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제 컬렉션의 철학은 사실 아주 단순합니다. 결국, 중심에 있는 건 ‘아름다움’이죠. 그리고 아름다움에는 국경도 없고 시대도 없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이우환의 아주 현대적인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똑같이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그 두 작품을 함께 놓아보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지금의 예술과 과거의 예술 사이엔 분명한 소통이 있거든요.



김남규

ⓒ 이미지 S2A 제공

웹 디자인과 다수의 개인 사업을 했다. 프랑스문화원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HSBC 은행의 아트 컨설팅을 맡았다. 은퇴 후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패트런 활동, 전시 감상, 작품 컬렉팅을 하며 지내고 있다.

수집은 기본적으로 즐겁지만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활력이 제게는 소중합니다.”

김남규 –


전시 전경(김남규 섹션) ⓒ 이미지 S2A 제공

Q)

생애 첫 컬렉션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어떤 작업을 어떤 계기로 소장하게 되었는지요?

A)

2010년, 그러니까 15년 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세계 미술계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단색화 장르가 당시에는 이른바 ‘뜨기’ 전이었지요. 제가 기본적으로 색이 많은 작품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최소한의 색감과 최소한의 구성으로 된 작품을 좋아하지요. 인사동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고 있는데, 박서보(1931~2023) 작가의 검은 색 묘법 작품이 눈에 띄었어요. 3호 정도 되는 그리 큰 작품은 아니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당시에도 박서보 작가는 한국 미술계에서 주요 작가로 평가받고 있었는데, 작품 가격은 지금과 비교하면, 그리 비싸지 않더라고요. 물론 저에게는 큰 돈이었습니다만(웃음). 어쨌든 제 마음 속에 이 작품이 들어온 이상, 구입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Q)

‘수집’이 각자의 삶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이고, 삶 속에서 어떤 변화를 느끼셨나요?

A)

대부분 사람들의 삶이 거의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패턴으로 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속에서 어떤 것이든 수집이라는 것을 통해 왠지 제 자신이 특별해지는 거 같고 가끔은 다른 분들도 저를 특별하게 봐주시기도 합니다. 제가 언제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어떤 것에 몰두했나 싶어요. 컬렉팅이 저의 생활에 활력을 줍니다. 그렇지만 수집은 즐겁지만, 또한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가지고 싶은 작품을 오랫동안 찾아 헤매기도 하고, 금전적인 문제도 동반을 하지요. 그렇지만 수집이라는 행위가 반복적인 일상의 삶 속에서 약간 파격을 주는 점, 고통도 주지만, 이러한 작품들을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여유와 즐거움이 있기에 제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정승우

ⓒ 이미지 S2A 제공

고려대학교 법학과(학사), 동 대학원(법학 석사, 법학 박사) 졸업 후 2011년 공익재단법인 유중문화재단과 복합문화공간인 유중아트센터를 설립하여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단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예술품 국제거래, 경매, 통관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중이다.

수집은 단순한 소유의 개념을 넘어,

스스로를 탐구하고 확장해 나가는 하나의 ‘여정’이자 ‘수련’ 입니다.”

정승우 –



전시 전경(정승우 섹션) ⓒ 이미지 S2A 제공

Q)

자신의 수집의 방향과 관심 있는 작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의 수집은 일관된 취향보다는 작품이 가진 예술적 깊이, 시의성, 그리고 정서적 울림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장르나 형식, 재료에 구애를 받기 보다는 작품이 던지는 질문과 감각에 주목하며 컬렉션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비물질성과 물질성이 교차하는 지점, 즉 설치와 조각, 사운드, 영상 등이 결합된 동시대 미술 작업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수집은 단지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아닌, 시대의 감각을 기록하고 동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컬렉팅을 원하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앞으로는 개인적인 취향을 넘어서, 제 컬렉션 안에서 장르나 매체, 지역과 시대를 아우르는 보다 균형 잡힌 스펙트럼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특히 아직 조명을 많이 받지 못한 작가들의 초기 작업이나 실험적인 시도들에 더 주목하려 합니다. 작품이 가진 미적 요소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맥락과 가능성을 함께 소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컬렉터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준혁

ⓒ 이미지 S2A 제공

디스플레이 공정과 시황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엔지니어로, 현재 엘지 디스플레이 예측 AI팀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수집에 대한 관심이 미술 수집으로 옮아간 이후 20여 년간 예술의 세계 속을 거닐고 있다. 시간이 날 때면, 작품 감상과 리서치, 수집에 집중한다. 자신만의 수집 철학을 작품 속에 오롯이 반영한다.  

“’사실의 잔혹성’, ‘날 것’, 삶과 현실의 잔혹함,

그에 대한 ‘이겨냄’을 미술 컬렉션을 통해 환기합니다.”

이준혁 –



전시 전경(이준혁 섹션) ⓒ 이미지 S2A 제공

Q)

결국 미술 컬렉팅은 관심과 취향뿐만 아니라 미술에 대한 공부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신만의 ‘미술 공부법’이 있을까요? 이는 미술 컬렉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요.

A)

타셴 출판사에서 출간한 ‘베이식아트’ 시리즈 책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마로니에북스에서 번역 출간되었는데요. 미술가들이나 사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이 한 권에 잘 담겨 있더라고요. 해외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커서 이 책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시리즈가 꽤 많이 출간되었는데,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에는 종류가 많이 없었어요. 당시에는 그만한 책이 없어서 도움이 되었죠. 그 외에도 이주헌, 노성두 선생의 책들을 읽으면서 미술에 대한 지식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정보를 얻거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 이를 이용하고 있지요. 그리고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직접 찾아보면서 미술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있습니다. 공부는 끝이 없으니까요.

Q)

‘수집’이 자신의 삶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이고, 삶 속에서 어떤 변화를 느끼셨나요?

A)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1946~ )에 대한 책 『마리나의 눈』을 읽다가 인상깊은 구절을 접했어요. 보르헤스의 말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내가 읽은 모든 작가이며,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고, 내가 사랑한 모든 여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여행한 모든 도시이기도 하다.” 이처럼 지금의 제 자신은 여태 겪은 외부와 상호작용의 경험과 결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늘 보고 싶고 갖고 싶은 작업들이 있었고 관련 서적들을 읽어 왔기에 분명 미술은 제게 많은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제 삶의 각 시점에서 가장 특별하게 다가온 것들로 이루어진, 제가 수집한 작업들은 마치 현재의 저와 제 삶을 이루는 조각들 같습니다. 이들 덕분에 제가 걸어온 길들을 더 또렷이 회상할 수 있게 되고 현재를 더 풍성하게 살아가게 해줍니다. 몇몇 사람들이 특정 시점에 즐겨 듣던 음악을 통해 그 시절을 기억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관심있게 본 미술 작품으로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제가 좋아하는 미술 작품들을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족들과 같이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점도 특별하게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