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 [대한민국 100대 CEO]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 | 의류 넘어 포장재까지 글로벌 톱 도전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은 1986년 의류 제조·수출 기업 세아상역을 창업해 연매출 2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패션 기업 인디에프, 글로벌 EPC 전문 기업 세아STX엔테크(옛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 골판지 포장 기업 태림을 잇달아 인수해 의류 생산·유통, 플랜트·건설, 골판지·포장 등 핵심 포트폴리오를 두루 확보했다. 전 세계 10여개국, 임직원 6만명 이상이 글로벌세아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웅기 회장은 의류 생산 방식을 혁신하는 데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례로 글로벌세아그룹은 OEM 방식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ODM 트렌드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기업으로 꼽힌다. 또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원단 생산 자회사 ‘윈텍스타일’, 코스타리카에 위치한 원사(실) 생산 자회사 ‘세아스피닝’을 설립했다. 옷을 만드는 기본 재료인 실부터 원단,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체제를 갖춘 덕분에 고품질 의류를 빠르게 생산해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세아상역 신규 생산법인은 ‘현지화’와 ‘자동화’를 모토로 운영된다. 자동으로 재단을 하고 주머니를 다는 기계 설비와 생산 관리 시스템(MES)을 도입해 끊임없이 제조 혁신에 도전 중이다.
김 회장은 2018년부터는 플랜트 산업 회사 세아STX엔테크 인수를 시작으로 이종 사업 진출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세아STX엔테크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해외 법인 온실가스 감축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주요 화력발전소 내 환경 설비 개선 공사를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김 회장이 글로벌세아그룹을 통해 골판지 전문 기업 ‘태림’을 인수한 것은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 성장으로 택배 상자 원재료인 골판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섬유 사업 부문과 시너지 효과는 물론 향후 의류 생산기지가 위치한 동남아·중미 지역으로 진출한다면 제품 포장과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100% 재생 종이를 소재로 한 친환경 옷걸이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인디에프에서는 앞으로 플라스틱 옷걸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김 회장은 태림을 통해 앞으로도 ‘플라스틱 제로’ 콘셉트의 제품들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