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태림 인수완료하며 본격적인 그룹사 체계 갖춰
■ 인수금융 제외한 전액 세아상역 출자로 마무리
■ 골판지업계의 환경적 요인 등을 감안한 신성장동력 기대
■ 국내외 그룹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향후 글로벌시장 공략 전망
글로벌세아(주)(회장 김웅기 / www.sae-a.com)은 골판지 전문기업 태림포장/페이퍼/판지에 대한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고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 3일 중간납입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이복진 대표이사를 선임한 세아는 이번 공시를 통해 총 7000억 원에 달하는 매수금액을 지급 완료하고 본격적인 그룹사 체계를 선언했다.
인수주체인 세아인베스트먼트(주)가 준비한 자금의 경우, 산업은행을 주 골자로 한 3800억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외하면 전액 세아상역의 자금으로 진행되었다. 세아상역은 보유현금과 기타 자산 등을 활용해 나머지 인수자금을 모두 충당했다고 밝혔다. 지주사 글로벌세아의 최대 자회사이기도 한 세아상역은 의류수출업계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기업으로, 단일 연매출만 2조에 달하는 알짜기업으로 꼽힌다. 2019년 역시 수익성을 유지한 세아상역의 연결재무제표는 4월경 공시예정이다.
2018년 세아STX엔테크(구,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에 이어 또 하나의 이종업을 추가한 글로벌세아그룹은 지속성장을 위한 중요한 조각으로 태림을 선택하며 명부한 그룹사실상 체계를 갖췄다. 골판지업계 부동의 1위에 원지(폐지 이용해 만드는 골판지의 주재료)부터 원단, 상자에까지 자체생산이 가능한 ‘수직계열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인수주체인 세아상역과도 유사점을 보인다.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외부 시장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프레드 산업 내 경쟁력을 갖췄다는 전망이다.
골판지업계 역시 호황기가 기대되며 태림 자체적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먼저 한국의 폐골판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폐지 수입량 제한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며 골판지 제조사들의 수익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장의 발달로 인해 택배박스 등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현대백화점, 마켓컬리 등 국내 유수의 유통업체들이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하며 플라스틱에서 종이(골판지) 위주의 패키징 전략을 내놓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제품 행거, 고정박스 등에서 부직포 위주에서 종이 소재로 대체하는 추세이며 파손 방지용 충전재 역시 스티로폼에서 종이로의 전환이 시도되는 등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친환경 기치를 내세운 종이 포장 트렌드는 코카콜라의 캔 포장기법 일환인 플라스틱을 이용한 ‘슈링크랩’의 골판지상자 대체, 종이포장 전문기업 ‘RANPAK’의 성장에서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그룹사와의 시너지 효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10월 IMM과의 인수체결식에서 김웅기 회장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태림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차적으로는 글로벌세아그룹이 보유한 내수패션그룹인 인디에프(트루젠, 조이너스, 꼼빠니아, 바인드 등)와 골프웨어 전문기업 S&A(톨비스트)와의 단순한 시너지 효과를 예상할 수 있지만, 글로벌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면 기대효과는 좀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세아상역이 의류를 제조하는 동남아/중미 지역으로의 진출시 자체 법인들에서의 제품포장은 물론, 걸음마 단계를 막 시작한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 역시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태림의 해외 진출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